- 콜렉션명: FEWK; Far East White Kingdom Universe NFT Art Card Collection.
- NFT 명 : FEWK; 0098k(실마리 #29) 방주라는 이름의 로봇 A robot named Ark
- 연결 키워드 : 제트
에이지의 제트가 ‘아니'라는 죽음의 단어 외에 다른 말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것은 어떤 코드의 반복이었고, 이런 일에 있어서 지구에서 가장 유능한 콜로세움 연구소는 지구의 어떤 것도 아닌 제트의 코드를 해독해내었다.
어떤 존재의 합성.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인류가 아직도 점령하지 못한 존재 창조의 영역이 제트의 입에서 풀려나오고 있었다.
그 코드의 일부가 시험삼아 만들어진 것이 ‘Z-1호' 통칭 ‘ZADAM'였다. 콜로세움 연구소의 교수들은 이 코드를 러닝할 때 육체를 만들 때 쓰는 엑토플라즘에 섞은 흑공에 반응시켰고, 그 형태는 순식간에 증식했다. 우리의 모습대로.
교수들 몇은 그 자리에서 감격에 못 이겨 기절했고, 몇은 신에게 감사와 용서의 기도를 올렸다. 그리고 그렇게 태어난 MAD-AZ 아니 ZADAM은, 연구진의 머리에 모조리 검은 보석을 박아버렸다. 비명과 괴성, 기도의 주제가 바뀌는 사이, 보석이 박힌 연구자들은 푸른색 반투명한 모습으로 ZADAM-1, 2, 3, 4가 되어 계속 숫자를 늘려갔다. 이들은 먹개비도 막아낸다는 최첨단 기술의 벽을 통과하며 콜로세움 연구소를 무력화했다. 이런 사태를 대비해 콜로세움 연구소가 바다의 섬에 있었지만 다 소용이 없었다. ZADAM-2000들은 꾸역꾸역 세계로 역병처럼 퍼져나갔다. 모든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고, 이 신벌을 피하기 위해 모든 터미널들이 전재산을 들인 차원이동으로 넘쳐났으며, 극단적인 비용이 청구되다가 그마저도 받아주는 이가 없었다. 러너들이라고 육체를 버리고 이동할 수단을 모두 갖춘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사정은 보통 사람과 다를 바 없었다. 인간이 알고 있는 모든 계가 물질계로부터 밀려드는 이민자들로 북새통이었다. <사건_월풍>이 일어날 때쯤에는 지구는 비다시피 했고, ZADAM에 숫자를 붙이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 숫자는 30억에 이르렀다.
그리고 콜로세움 연구소의 교수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다는 사실에 의아해했다. 단지 에이지만 좀 더 묘한 다른 존재처럼 보일 뿐이었다. 육백만 자의 사나이. 에이지의 본체였다. 여기가 지구가 아니라는 사실은 확실했다. 하늘에는 다섯 개의 달이 떠 있었으니까. 물질계를 떠나지 못한 모든 이들이 똑같은 새 땅에서 똑같은 달을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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