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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신성의_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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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 기업의 카드

새우 거리의 밤은 흐릿한 네온빛과 전자 광고판의 잔향으로 번들거렸다. 희미한 기계음과 공중을 떠도는 스모그가 바닥을 은은하게 물들였다. 그 한구석에서 케이티는 여느 때처럼 낡은 소파에 앉아 고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재생사'였다. 영화상 카드를 손님의 머릿속에 직접 재생해주는 직업. 한때는 유행했지만 이제는 쇠락한 업계였다.

대부분의 손님은 같은 유형이었다. 주름진 손으로 오래된 포르노 영화상 카드를 쥐고 와선 트랜스 상태로 빠지길 원했다. 케이티는 추가 요금을 받고 그들의 곁에 앉았다. 그 순간만큼은 그녀도 흐릿한 존재가 되어 현실과 단절되었다. 이곳에서 탈출할 에너지도, 꿈도 없었다. 그저 독립적으로 현화를 벌고 있다는 것만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그러나 그날의 손님은 달랐다. 그는 말쑥한 정장 차림의 노신사였고, 손에 들린 것은 오래된 카드였다. 그러나 그것은 일반적인 포르노가 아니었다. 카드 상단에는 선명한 로고가 박혀 있었다. (주)신성. 초대기업의 소유물이었다.

“이걸 재생해주게.”

그는 두 배의 요금을, 그것도 흔한 전자 화폐가 아닌 광전으로 지불했다. 평소 받던 금액의 다섯 배 가치였다. 케이티는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꼈지만, 그만한 돈이면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트랜스 없이, 그러나 거부할 수도 없는 강제적 몰입. 영상이 시야를 잠식하며, 심장이 얼어붙는 듯했다. 화면 속에서 케이티는 차갑게 얼어붙었다.

그것은 단순한 기업 홍보 영상이 아니었다. 그것은 기록이었다. 실험체들. 비명. 익숙한 얼굴들. 그녀가 알던 누군가가… 아니, 그녀 자신이 그 속에 있었다.

충격에 정신을 차리자, 노인은 사라지고 카드도 흔적 없이 사라져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그녀의 삶은 서서히 틀어졌다. 주변의 풍경이 낯설어졌고,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계속되었다.

* 참조 : nft_fewk0001

001_신성의_카드.1739435695.txt.gz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25/02/13 08:34 저자 whtdr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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